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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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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 | 베토벤의 위대한 유산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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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미학연구회 편/오희숙 책임편집, 모노폴리, 2020  |  '2019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선정


 

베토벤의 위대한 유산
: 미학과 사회학으로 바라보기


음악미학연구회의 세아 이운형 문화재단의 아홉 번째 총서로, 그 주제는 베토벤이다. 그간 베토벤의 음악 작품 중심으로 양식적인 측면에서의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다면, 음악미학연구회는 이 책에서 미학적인 관점과 사회학적인 관점을 통해 베토벤에 접근하였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1부에서는 미학과 사회학이라는 두 가지 학술적 접근이 이루어졌다. 첫 번째 미학 파트에는 여섯 논저가 담겨있다. 미학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베토벤의 중요한 음악적 여정과 삶의 고뇌를 다각도로 조명하고 있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베토벤을 사회학에서 바라보기라는 테마로 네 학자들의 문헌을 담았다. 베토벤의 음악뿐만 아니라 이를 둘러싼 정치, 문화, 사회적 환경을 비추어보는 사회학적인 관점에서 실제적인 현상을 구체적인 음악의 사례로 확장하는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세 번째 파트인 베토벤 가까이 보기에는 세 편의 글과 한 편의 인터뷰를 실었다. 그리고 2부에서는 최근 베토벤 연구 동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다섯 권의 서적들을 소개하고 그 가운데 한 챕터를 완역하여 실었다.

베토벤이 우리에게 남겨 준 것은 무엇일까? 음악의 성인으로까지 일컬어지는 베토벤이 음악사에 미친 영향은 실로 대단하다. 베토벤 이후 그에게 영향을 받지 않은 음악가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의 음악적인 유산은 세대를 거쳐 오늘날까지 계승되는 무한한 생명력의 보고(寶庫)와도 같다. 32곡의 피아노 소나타와 9편에 달하는 교향곡, 그리고 수많은 실내악곡들은 거대한 산맥과 같이 절대적인 숭고함 그 자체로 존재한다. 베토벤의 창조력은 서양 고전음악을 한 단계 고양시킨 힘이었다는 점에서 그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한다.

왜 베토벤은 우리를 사로잡고 있는 것일까? 베토벤의 특별함은 그의 음악이 전공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는 데 있을 것이다. 영화 《불멸의 연인》과 《카핑 베토벤》을 통해 더욱 친근해진 베토벤의 음악은 광고 배경음악이나 핸드폰 벨소리와 같이 실용적인 음악으로 우리의 생활 속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또 연말이 되면 TV를 통해 어김없이 베토벤 9번 교향곡의 ‘환희의 송가’를 듣게 된다. 그의 마지막 교향곡이자 ‘평화와 인류애’라는 보편적 가치를 음악으로 표현한 이 작품은 국경과 민족을 넘는 인류 보편의 음악으로 우리의 삶 속에 깊숙하게 들어와 있는 것이다. 이처럼 다각적인 베토벤의 세계를 『베토벤의 위대한 유산: 미학과 사회학으로 바라보기』에 담았다. 그간 음악 작품 중심으로 양식적인 측면에서의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다면, 이 책에서는 미학적인 관점과 사회학적인 관점을 통해 베토벤에 접근해 보았다.

2020년은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는 해이다. 세계 각지에서는 베토벤을 기리기 위한 각종 문화 · 예술 이벤트들이 다양하게 기획되고 있다. 예기치 못한 전염병의 세계적인 유행으로 비록 많은 행사들이 취소되고 있지만 베토벤의 음악을 되새기고자 하는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할 것이다. 특히 요즈음 같은 어려운 시기야말로 베토벤의 음악이 우리에게 주는 인류애적 가치가 새삼 중요하게 느껴진다. 이 책이 베토벤의 의미를 진지하게 숙고하는 작은 길잡이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