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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지원
예술을 더 깊이 연구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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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 | 그래도 우리는 말해야 하지 않는가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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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미학연구회 엮음, 오희숙·이혜진 책임편집, 음악세계, 2018  |  2019년 세종도서 학술부문 우수도서 선정

 

"해석이 훌륭하면 훌륭할수록 그것은 예술 작품을 더 생생하게 만들어준다."
- H. G. Gadamer -



음악을 읽다, 음악을 말하다. 음악은 왜 해석되어야 하는가?



음악은 추상적이다. 음악의 아름다움, 음악의 의미는 눈에 보이거나 손으로 만질 수 없으며, 정의 가능한 무엇을 넘어서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음악을 읽고 말한다. 악보(작품), 연주, 청자라는 세 개의 고리로 연결된 음악은 추상적인 동시에 복합적인 예술이다. 악보에 적혀있는 수많은 기호들은 소리로 재현되고 우리는 그 소리를 음악으로 인지하며, 그 과정에서 해석이 발생한다. 그러나 음악을 해석한다는 것이 단순히 음 높이, 박자, 빠르기 등을 아는 것은 아니며, 악보 역시 단순한 소리화의 대상을 넘어선다. 이 책은 현재까지 폭 넓게 다뤄지고 있는 음악 해석에 대한 다양한 시각, 시도들에 초점을 맞춰 음악은 왜 해석되어야 하는가? 어떻게 해석되는가? 에 답한다.
 

해석으로 말하는 음악의 의미와 아름다움

​이 책은 ‘음악 해석이란 무엇인가’, ‘해석으로서의 연주’, ‘분석과 해석’, ‘작품의 해석’이라는 네 개의 틀로 구성된다. 우선 ‘음악해석이란 무엇인가’라는 원론적인 논의로 시작되는데 해석의 의미와 역할, 음악 해석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 등에 대해 다각도로 이야기한다. ‘해석으로서의 연주’에서는 악보를 소리화하는 연주와 해석의 과정을 연주자적 관점으로 논하며, ‘분석과 해석’에서는 분석과 해석의 관계, 즉 작품의 구조를 파헤치는 분석이 일종의 해석으로서 작용하고 있는 맥락을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작품의 해석’에서는 베르크의 오페라 ≪룰루≫, 탄둔의 ≪고스트 오페라≫ 등 구체적인 작품 해석의 예들을 다룬다.

16세기 이후 연주와 작곡의 개념이 분리되기 시작한 이래로 악보는 단순히 재현의 수단을 넘어서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 되었다. 음악이 해석의 대상이 되고 그 가능성의 폭이 넓어지는 동안 생겨왔던 다양한 질문들은 음악의 의미와 아름다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도 영향을 주었다. 이 책에 담겨 있는 18편의 글들을 통해 독자들이 그 근본적인 질문에 다가가는 시도가 되길, 앞선 질문에 대한 여러 층위의 답을 만날 수 있길 기대해본다.